본문 바로가기
주부의 취미생활

서로를 이해하는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최고의 이혼"을 하다.

by joli jeje 2023. 12. 2.
반응형

"최고의 이혼" 작품은 어떤 드라마인가?

"최고의 이혼"은 kbs 사의 2018 작품이다. 일본에서 나름 인기 있었던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인데 정주행을 하다 보면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잘 들여야 볼 수 있지만 얼핏 보면 우리나라 정서상 굉장히 파격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시청률을 4.5% 정도다. 우리 모두는 보이지 않는 결핍이 있는 채로 살아간다. 사랑하게 되고 결혼하게 되고 가족이 되면서 결국 우린 결핍이 있는 상태로 함께 살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더 상처를 주기도 하며 살아가게 된다. 이 드라마는 러브코미디로 그렇게 살아가는 남녀의 생각 차이를 솔직하게 재밌고 유쾌하며 그려냈다. '결혼은 정말 사랑의 완성일까?' 시작은 그럴지 모르지만 결혼은 결국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쉽지 않다. 차라리 완전한 남이라면 배려하고 솔직하게 말하기라고 해야 할 텐데 남이지만 남보다 못한 관계가 되면서 늘 방어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너무나 다른 두 커플은 서로의 상처도 모르고 서로의 꿈도 모르며 서로가 정말 원하는 게 뭔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의 행동에 말에 비난만 할 뿐, 그 비난을 애써 참으며 결국 이혼까지 결심하게 되지만 아이러니한 건 스스로 마음의 상처만 깊어진다. 그런 말도 안 되는 행동들을 코믹하게 그려내면서 서로를 가슴으로 이해하는 가족이 되어 가는 그 쉽지 않은 여정을 잘 보여준다. 결혼은 가족이 되어 가는 험난 여정이다. 

 서로를 이해하는 진짜 가족이 되기 위해 "최고의 이혼"을 그려낸 등장인물들 

< 까다롭고 예민한 남자 조석무 역할은 차태현 > 음악을 좋아하지만 재능이 없다고 판단하고 나선 평범한 직업을 선택한다. 그러면서 더 까칠해져 간 듯 사람 많은 곳,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 사람들이 열광하는 트렌드 등 사람들과 어울 릴 수 있는 것들은 다 싫어한다. 깔끔하고 고전영화를 좋아하고 정리하는 것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한다. 회식은 질색이다. 고양이와 함께 조용히 책을 읽고 커피 한잔하면서 나만의 기록들과 나만의 조용한 취미 가지는 걸 좋아한다. 가끔 인생을 돌아보며 이 길이 아닌 다른 길이 있을 것만 같다고, 생각했다. 결혼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후 석무는 휘루가 하나부터 열까지 그와는 정반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혼은 길고 긴 고문이요, 결혼 생활은 평생의 연극인 것 같다. 진짜 나를 잃어버리고 매일 한숨 쉬고 잔소리하다 내 인생이 이렇게 끝나는 걸까..? < ‘휘뚜루마뚜루’ 강휘로 역할은 배두나 > 거짓말 못하고 해맑은 천성적으로 만사가 느긋하고 여유 있고 긍정적이어서 아이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가 이상하게 남자들이 자꾸 꼬인다. 막상 취직할 곳은 마땅치 않아 집 2층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체육 보조교사를 하며 그나마 용돈을 충당하고 있다. 씩씩, 털털, 건강, 무난.... 의 연장선에서 오지랖, 지저분, 살짝 주책도 없다. 설거지통에 있는 가위를 그냥 꺼내서 김치를 자른다거나, 세면대에 온갖 양칫물을 튀긴다거나.. 그런 휘루가 석무와 이혼하게 된 발단은 어이없게도 카스텔라 한 조각 때문. 과연 그게 진짜 이유일까? < 석무의 대학시절 여자친구 진유영 역할은 이엘 > 석무의 대학시절 여자친구.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강단 있고 직설적이고 자기 세계를 지킬 줄 아는 단단함이 있다. 영혼의 소유자인 장현을 만나, ‘사랑은 하는 게 아니라 빠지는 것’ 임을 알게 되었고, 그와 독특한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고 있다. 석무 입장에서 보면 유영은 휘루와 극단적으로 다른 여자다. 휘루는 늘 허둥허둥 너글너글해서 어딘가 안심이 된다면, 유영은 빽빽하게 꽉 찬 것 같지만 어딘가 위태롭고 불안정해 보여서, 왠지 걱정이 된다. < 무슨 생각을 하는 알 수 없는 남자 이장현 역할은 손석구 >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니, 생각이라는 걸 하는지도 잘 파악이 안 된다. 전형적으로 말하자면 ‘마성의 남자’ 혹은 ‘나쁜 남자’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런 말로는 그를 정확히 설명하진 못한다. 본인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지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묘한 아우라가 있고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천진한 면이 있다. 미대 강사로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결혼이란 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인간 같은데, 의외로 유영의 결혼 제안은 단박에 받아들여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다. 나름의 방식으로...

결혼을 왜 하는지를 생각해 보게 되는 드라마, 나의 소감  

휘루가 동화작가가 되면서 하는 대사가 있다. " 승산이 없으니깐 포기해 버렸던 것 것 같기도 하고 동화작가가 되고 싶다는 것도 그냥 눌러버린 것 같아요.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는 아니니깐 그냥 늘 제자리에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이 없었던 거죠. 그렇게 결혼하고 나서 더 그랬던 거 같아요. 그래서 나도 모르게 의지했던 거 같아요. 기댄 채.." 너무 공감 가는 대사였다. 우리 결혼하면서 꿈을 잊고 산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상대방에게 의지하게 된다. 때로는 그 기댐이 서로에게 부담이 되기도 하고 서로를 짓누르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우리 모두는 안다. 삶이 완벽하게 잘 돌아가면 굳이 싸울 일도 없으며 이혼을 생각할 일도 없다. 뭔가 불안전하게 돌아가면서 서로를 이해하기보단 비난하고 또 비난한다. 이 드라마에서 정말 마음이 울렸던 건 습관처럼 남아있는 서로의 가족의 대소사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진짜 사랑하지 않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혼준비를 하고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 또 서로를 내려놓지 못한다. 그게 무슨 감정이냐고 물으니 휘루가 말하다. 밉고 싫은데 걱정이 된다고 그렇다 그들의 진짜 마음은 아직 이혼할 생각이 없다. 하지만 단단하게 얽혀있는 가족들도 인해 서로를 아주 내려놓지도 못한다. 서로 말하지 못하지만 알고 있는 사실은 아직 이혼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거다. 왜 서로가 싸우는지 자기도 모르게 제삼자에게 고백하는 휘루의 대사  " 우리 모두는 남이니깐요. 가까워지면 우리가 남이라는 사실을 잊게 되잖아요."  그렇다. 결혼하고 우리 모두는 잊고 산다. 정확하게 서로 존중해줘야 할 남이지만 살면서 자꾸 잊으면 남의 편 혹은 남보다 못한 사람이라고들 말한다. 생각해 보면 사랑한다는 건 보기만 해도 좋고 예쁜 말을 하는 것보다 서로 시간들을 공유하면서 각자의 삶 속에 녹아지는 것 같다. 이혼한 휘루와 석무를 보면서 계속 그들의 공유했던 삶을 소중히 여기는 모습들을 보면서 느꼈다. 그게 바로 결혼이다. 4명의 남녀가 헤어지고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12화에선 살짝 놀랬다. 하지만 가장 필요했던 관계도였다. 내가 아는 이성에게 관심을 보여야 서로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수 있기 때문.. 결국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잘 알게 됐던 거 같다. 서로에게 상처 주면서 늘 하는 실수는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진심을 말하지 않는다는 거다. 최고의 이혼이라는 제목답게 가장 멋지게 이혼하는 여정의 드라마이다. 과연 그들은 진짜 이혼이 가능할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