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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아이 39살에 삶이 더 아름다운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서른, 아홉"

by joli jeje 2023.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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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일 줄 알았던 39에  삶이 더 아름다운 이유를 깨닫게 해주는 "서른, 아홉"    

각기 다른 환경과 직업이지만 서로 애틋함 우정을 가지고 있는 39살의 세 친구의 우정과 사랑,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는 따뜻한 드라마이다. 어릴 적 39살은 되게 큰 어른일 것 같았는데 막상 마흔이 코앞인 39살의 인생은 그냥 큰 어른아이다. 곧 마흔인데 뭘 제대로 해 놓은 것도 없고, 불안하긴 20대나 30대나 마찬가지다. 같은 39살이지만 누구는 직업도 좋고 집도 있고 또 누구는 엄마 집에 얹혀살고 직업도 그냥 그렇다. 열심히 살면 달라질 거라고 믿고 살았던 40년 가까이 인생인데 살아보니 열심히 일한다고 돈이 모아지는지는 것도 아니고 그냥 오늘 벌어 모레까지 쓸 수 있다면 잘 버는 거다. 그런데 나이의 앞자리가 3이 아닌 4가 된다 하니 마음이 불안하다. 다들 한다는 결혼도 못했고. 벌어 놓은 돈은 왜 또 없는 건지 몸은 건강해야 하겠지?라고 나를 걱정하게 된다. 나이 들어 여전히 혼자라면 돈도 모아놔야 할 텐데 모은 돈으로 사십 뒤엔 먹고살 수나 있는지 돌봐줄 이도 없다면 실버타운이라도 들어가야 하는데 그 돈도 없고 당장 3백도 빠듯한데 그 만은 돈은 언제 모으나.. 그래서 답답한 그녀들은 단골집에서 맥주나 마시며 오늘을 자축한다. 그런데 이 나이가 되어도 이놈의 심장은 여전히 콩닥거린데 어떻게 된 게 어렸을 때 더 쉽게 더 빠르게 발랑거는 느낌이다. 나이 들어 그런가... 옷깃만 스쳐도 눈만 마주쳐도 많은 의미를 부여하며 나도 모르게 몰입된다. 99프로는 나만이 느낌이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늘도 누군가와 눈이 마주치길 바란다. 나 미쳤나 봐..? 누가 마흔을 불혹이라고 했나? 그땐 일찍 잠들고 잘생긴 송중기도 없어서 그냥 ‘불혹’이라 명했다고 봅니다. 사실 이 드라마 서른아홉의 그녀들은 현실의 39살 치고는 철이 좀 많이 없긴 합니다. 매번 사고 치고 서로 의지하고 서로 해결해 주고. 서로의 사랑을 응원해 주지만 서로에겐 향한 비난 또한 강렬합니다. 제일 잘 버는 친구에게 한 턱 쏘라며 우정의 소맥 향해 달립니다. 이 정도면 괜찮은 인생이라 축배를 하던  39살의 어느 날,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이별해야 하는 인연인 것을 알게 된다. 우리는 우리가 이토록 서로 ‘친애’ 하는 줄 미처 몰랐으며 고백하건대 우리의 참으로 찬란하고 애틋했던 그날의 이야기이다.

 서로를 친해하는 그리고 찬란했던  그녀들 "서른, 아홉" 등장인물    

<세 친구 중 한 명인 차마 조 역할의 손예진은 피부과 원장이다.> 남부러울 것 없는 환경에 일곱 살에 입양되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잘 자랐다. 고2 어느 날, 친모를 찾아 나섰다가 위기에 빠진 순간 두 아이를 만났고 절친이 되었다. 병원 개원하느라 받은 대출을 다 갚은 날, 1년 동안 안식년을 계획한다. 공황장애가 심해져 팜스 프링스로 가 골프나 치며 쉴 생각으로 살아가던 그때 선우라는 남자가 나타나고 오랜만의 설렘으로 신나던 그때, 말도 안 되는 일이 터졌다. <또 따른 친구 정찬영 역할의 전미도는 배우가 꿈이었다.> 좋은 기회도 있었지만, 첫 촬영 날 사고가 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진석의 탓인 것만 같아 그를 원망했었다. 그때 헤어진 진석은 유학을 다녀와서 결혼을 했다. 결혼 후 진석은 사업을 시작했고 찬영에게 소속 배우들의 연기지도를 부탁했다. 계속 거절하다가 이렇게라도 연기에 끈을 놓치고 싶지 않아 일을 맡아하게 된다. 마흔이 되기 전에 끊어내고 새롭게 시작해 보려던 그때,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다른 친구 장주희 역할의 김지현은 백화점 매니저이다.> 평생 소심 그 자체. 그나마 친구인 미조와 찬영이 아니면 일탈이라고는 없었을 인생이다. 고3 때 암에 걸린 엄마를 간호하느라 바빠 대학을 가지 못했다. 그러다 스물 중반에 취직을 했고 서른아홉이 되도록 지루하게 살고 있다. 아직 연애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이 와중에 찬영은 슬픈 소식을 전해왔다. 앞이 캄캄하다. 미조와 찬영이 없는 인생은 생각도 못 해봤다.

 큰 어른 아이들의 이야기 서른 , 아홉을 보고 내가 보지 못한 인생을 배운다. 

어릴 적 29살이 되면 굉장한 어른일 줄 알았고 39살이 되면 인생을 다 아는 나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39살이 돼보니 인생 한가운데 놓인 다 큰 아이 같은 느낌이었다. 여전히 모든 삶을 버겁고 매 순간순간을 결정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하는 큰 어른 아이, 이 드라마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 큰 어른 아이에게 큰 위안이 되는 드라마였다. 100세 시대에 39살 삶의 마감은 사실 너무 잔인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우린 배운다. 무엇을 내려놓고 무엇을 마음에 새겨야 하는지 그러면서 우리는 깨닫는다. 39살은 큰 아이지만 사실은 누구나 어른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드라마가 더 찬란했던 건 삶의 높낮이가 다름에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설정. 가족보다 더 애틋하게 서로에게 힘이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설정. 나 대신 나의 모든 것을 등지고 갈 수 있을 것 같은 친구라는 설정, 사랑하나 사랑할 수 없어 주변을 맴도는 설정, 삶을 마무리하는 친구를 대신해 진정으로 그녀를 대신해 주는 삶을 살아주고자 하는 설정, 한껏 즐기고 한껏 일하고 한껏 사랑하는 설정.. 어쩌면 현실에선 불가능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이 드라마가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서로에게 진심을 담아 애틋하고 진심을 담아 비난할 수 있는 삶의 의지가 되는 친구들이 그녀를 보내며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 살아가면서 슬퍼도 행복한 순간들이 느껴보고 싶다면 꼭 추천해 주고 싶은 드라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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